행복한 삶

금강반야바라밀경 (金剛般若波羅蜜經) 한글 번역입니다

여왕의스토리 2026. 7. 2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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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경)은 전체 32분(分)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법회인유분 (법회가 열리게 된 인연)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서 대비구 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이때 세존께서는 공양 때가 되어 가사를 입으시고 바루를 들으시고 사위성으로 들어가시어 성 안에서 차례로 밥을 비신 후, 본래의 처소로 돌아오시어 진지를 드신 뒤 가사와 바루를 거두시고 발을 씻으신 다음, 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2. 선현기청분 (수보리가 법을 청함)

이때 장자 수보리가 대중 가운데서 일어나,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꿇으며 합장하고 경건하게 부처님께 여쭈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들을 잘 보호해 주시고 염려해 주시며, 모든 보살들에게 잘 부嘱(부탁)해 주십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최상의 바르고 원만한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켰을 때에는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수보리야. 네 말과 같이 여래는 모든 보살들을 잘 보호하고 염려하며 잘 부탁하느니라. 너는 이제 자세히 들으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을 일으켰을 때에는 마땅히 이와 같이 살며, 이와 같이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하느니라." "예,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나이다."

3. 대승정종분 (바른 대승의 종지)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하느니라. '온갖 중생의 무리들, 즉 알로 태어난 것, 태로 태어난 것, 습기에서 태어난 것, 화하여 태어난 것, 색이 있는 것, 색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 생각이 없는 것,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것들을 내가 모두 열반에 들게 하여 제도하리라.' 이와 같이 무량하고 무수하고 무변한 중생을 제도하되, 실로 제도를 받은 중생이 한 중생도 없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4.妙行無住分 (주함이 없는 미묘한 행)

"또한 수보리야, 보살은 법에 머무는 바 없이 보시를 행해야 하나니, 이른바 색(형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해야 하며, 성(소리)·향(향기)·미(맛)·촉(감촉)·법(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해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여 상(相)에 머물지 말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만일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은 능히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동쪽 허공을 능히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남·서·북쪽과 상하의 허공을 능히 헤아릴 수 있겠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보살이 상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는 복덕도 또한 이와 같아서 능히 헤아릴 수 없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가르친 바와 같이 살아야 하느니라."

5. 여리실견분 (이리하여 실상을 봄)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신체적 형상(신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신체적 형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없나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신체적 형상은 곧 신체적 형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있는 바 모든 상(相)은 다 허망한 것이니, 만일 모든 상이 상 아닌 줄을 보면 곧 여래를 보리라."

6. 정신희유분 (바른 믿음은 희유함)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이와 같은 말씀이나 글귀를 듣고 실다운 믿음을 일으키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하지 말라. 여래가 멸도한 후 뒤의 500년 세월에도 계율을 지키고 복을 지어 바른 믿음을 일으키는 이가 있으리라. 이 사람은 한 부처님이나 두 부처님, 서너 다섯 부처님께만 선근을 심은 것이 아니라 이미 무량한 부처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었으므로, 이 글귀를 듣고 한 생각이라도 청정한 믿음을 일으키는 자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다 알고 다 보나니 이 모든 중생들이 이와 같이 무량한 복덕을 얻으리라. 왜냐하면 이 모든 중생들은 다시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이 없으며, 법이라는 상(법상)도 없고 법이 아니라는 상(비법상)도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 중생들의 마음에 상을 취하면 곧 나·남·중생·수자에게 집착함이요, 만일 법이라는 상을 취해도 곧 나·남·중생·수자에게 집착함이며, 만일 법이 아니라는 상을 취해도 곧 나·남·중생·수자에게 집착함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법도 취하지 말아야 하고 법 아닌 것도 취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러한 뜻이므로 여래는 항상 '너희 비구들이여, 나의 설법은 뗏목과 같은 줄 알라. 법도 오히려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겠는가'라고 하느니라."

7. 무득무설분 (얻을 것도 없고 설할 것도 없음)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었느냐? 여래가 설한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정해진 법으로서 아뇩다라삼藐삼보리라 할 만한 것이 없고, 또한 정해진 법으로서 여래께서 설하신 법도 없나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설하신 법은 모두 취할 수도 없고 설할 수도 없으며, 법도 아니고 법 아닌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모든 성현들은 다 무위법(작위가 없는 법)으로써 차별이 있기 때문입니다."

8. 의법출생분 (법을 의지하여 다 태어남)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얻을 복덕이 많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곧 복덕의 본성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네 구절로 된 게송)만이라도 수지하고 받아들여 남 위하여 설해 준다면, 그 복덕이 저 복덕보다 더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藐삼보리법이 다 이 경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佛法)이라는 것은 곧 불법이 아니니라."

9. 일상무상분 (한 상도 상이 없음)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수다원(수다원 과를 얻은 이)이 생각하기를 '내가 수다원 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수다원은 '흐름에 들어간 자'라 이름하지만 들어간 바가 없으니, 색·성·향·미·촉·법에 들어가지 않는 것을 수다원이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사다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사다함 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사다함은 '한 번 돌아올 자'라 이름하지만 실로 돌아옴이 없는 것을 사다함이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아나함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 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아나함은 '돌아오지 않는 자'라 이름하지만 실로 돌아오지 않음이 없는 것을 아나함이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실로 아라한이라 이름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 한다면 곧 나·남·중생·수자에게 집착함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다툼이 없는 삼매(무쟁삼매)를 얻은 사람 중 최고이며 욕심을 여읜 첫째가는 아라한이라 말씀하셨으나, 저는 '내가 욕심을 여읜 아라한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일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 도를 얻었다' 했다면 세존께서 '수보리는 아란나행(고요한 행)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수보리가 실로 행한 바가 없으므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긴다고 이름하신 것입니다."

10. 장엄불토분 (부처님 국토를 장엄함)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옛적 연등부처님 처소에 있을 때 법에 얻은 바가 있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연등부처님 처소에 계실 때 법에 실로 얻은 바가 없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보살이 불국토를 장엄하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곧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한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색에 머물러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며, 성·향·미·촉·법에 머물러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나니, 응무소주 이생기심(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일으킬지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어떤 사람의 몸이 수미산왕만큼 크다면 네 생각에 어떠하냐? 그 몸이 크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매우 크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몸은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이기 때문입니다."

11. 무위복승분 (무위의 복이 큼)

"수보리야, 항하(가경스강)에 있는 모래 수만큼의 항하가 또 있다면 네 생각에 어떠하냐? 그 모든 항하의 모래가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모든 항하만 해도 오히려 수없거늘 하물며 그 모래이겠습니까?" "수보리야, 내가 이제 진실한 말로 네게 고하노니,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저 항하의 모래수만큼의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 보시한다면 얻는 복이 많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수지하고 남 위하여 설해 준다면, 이 복덕이 저 보시한 복덕보다 훨씬 더 뛰어나리라."

12. 존중정교분 (올바른 가르침을 존중함)

"또한 수보리야, 이 경전이나 사구게 등을 설하는 곳은 어느 곳이든 마땅히 온 세상의 천·인·아수라가 부처님의 탑묘와 같이 공양할 터인데, 하물며 어떤 사람이 이 경을 완전히 수지하고 독송함에 있어서이겠느냐! 수보리야, 이 사람은 가장 으뜸가는 희유한 법을 성취한 줄 알라. 이 경전이 있는 곳은 곧 부처님이 계신 곳이며 존경받는 제자가 계신 곳이니라."

13. 여법수지분 (법대로 받아 지님)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여야 하며 저희들이 어떻게 받들어 지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금강반야바라밀'이니, 이 이름으로 너희는 마땅히 받들어 지닐지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야, 부처님이 설한 반야바라밀은 곧 반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반야바라밀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설한 법이 있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설하신 바가 없나이다."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미진(미세한 먼지)이 많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수보리야, 모든 미진을 여래는 미진이 아니라 그 이름이 미진이라 설하였고, 여래가 설한 세계도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삼십이상(32가지 부처의 신체적 특징)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삼십이상으로써 여래를 볼 수 없나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십이상은 곧 상이 아니라 그 이름이 삼십이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항하의 모래수만큼의 목숨(신명)을 바쳐 보시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수지하여 남 위하여 설해 준다면 그 복이 훨씬 더 많으리라."

14. 이상적멸분 (상을 여의면 적멸함)

이때 수보리가 이 경 말씀하심을 듣고 그 뜻을 깊이 깨달아 눈물을 흘리며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희유하십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깊고 미묘한 경전을 설하심은, 제가 옛적부터 얻은 바 혜안으로는 일찍이 이와 같은 경전을 들어본 적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믿는 마음이 청정해지면 곧 실상(진실한 상)을 생할 것이니, 이 사람은 가장 희유한 공덕을 성취한 줄 알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실상이라는 것은 곧 상이 아니므로 여래께서 실상이라 이름하셨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이와 같은 경전을 얻어 듣고 믿고 이해하여 수지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향후 500년 뒤 미래에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믿고 이해하여 수지한다면 이 사람은 가장 희유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상은 곧 상이 아니며 인상·중생상·수자상도 곧 상이 아니니, 왜냐하면 모든 상을 여읜 이들을 부처라 이름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경을 듣고 놀라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매우 희유한 줄 알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여래가 설한 제일바라밀(가장 으뜸가는 바라밀)은 곧 제일바라밀이 아니라 그 이름이 제일바라밀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인욕바라밀(참는 바라밀)도 여래는 인욕바라밀이 아니라 설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내가 옛적에 가리왕에게 몸을 마디마디 찢겼을 때, 내가 그 당시에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기 때문이니라. 만일 그 당시에 나에게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었다면 마땅히 성내고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켰으리라. 수보리야, 또 기억하니 과거 오백 세 동안 인욕선인이 되었을 때에도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었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보살은 마땅히 모든 상을 여의고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을 일으켜야 하나니, 색에 머물러 마음을 일으키지 말고, 성·향·미·촉·법에 머물러 마음을 일으키지 말며, 마땅히 머무는 바 없는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만일 마음이 머무는 바가 있으면 곧 그릇된 머무름이니라. 그러므로 부처는 '보살은 마음을 색에 머물지 않고 보시해야 한다'고 설하느니라. 수보리야, 보살은 모든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해야 하느니라. 여래가 설한 모든 상은 곧 상이 아니며, 또 설한 모든 중생은 곧 중생이 아니니라. 수보리야, 여래는 진실한 말을 하는 자(진어자)요, 실다운 말을 하는 자(실어자)요, 여시아문 그대로 말하는 자(여어자)요, 속이지 않는 말을 하는 자(불광어자)요,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자(불이어자)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법은 이 법에 진실도 없고 허망함도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마음에 법에 머물러 보시를 행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어둠 속에 들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고, 보살이 마음에 법에 머물지 않고 보시를 행하는 것은 마치 사람이 눈이 있고 햇빛이 밝게 비치어 갖가지 형상을 보는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야, 미래세에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능히 이 경을 수지하고 독송한다면, 여래는 부처의 지혜로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보나니 모두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하리라."

15. 지경공덕분 (경을 가지는 공덕)

"수보리야, 만일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아침에 항하의 모래수만큼의 몸을 보시하고, 점심에 또 항하의 모래수만큼의 몸을 보시하며, 저녁에 또 항하의 모래수만큼의 몸을 보시하여 이와 같이 무량 백천만억 겁 동안 몸으로 보시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이 경전을 듣고 믿는 마음으로 거스르지 아니하면 그 복이 저 보시한 복보다 훨씬 더 뛰어나거늘 하물며 이 경을 쓰어 수지하고 독송하여 남 위하여 설해 주는 것이겠느냐! 수보리야, 요약하여 말하자면 이 경은 생각할 수도 없고 계량할 수도 없는 무변한 공덕이 있나니, 여래는 대승의 마음을 일으킨 자를 위하여 설하며, 최상승의 마음을 일으킨 자를 위하여 설하느니라. 어떤 사람이 능히 이 경을 수지 독송하여 널리 남 위하여 설하면 여래는 이 사람을 다 알고 다 보나니, 모두 계량할 수 없고 말로 다할 수 없으며 끝이 없고 생각할 수 없는 공덕을 성취할 것이며, 이와 같은 사람은 곧 여래의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짊어진 자니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소승의 법을 즐기는 자는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에 집착하므로 이 경을 능히 듣고 수지 독송하며 남 위하여 설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어느 곳이든 이 경이 있는 곳이면 온 세상의 천·인·아수라가 공양할 터이니, 이 곳은 곧 탑이 되므로 마땅히 공경하고 절하며 둘러돌며 갖가지 꽃과 향으로 그곳에 뿌려 공양해야 함을 알라."

16. 능정업장분 (능히 업장을 깨끗이 함)

"또한 수보리야, 선남자 선여인이 이 경을 수지 독송함에도 만일 남에게 천대를 받는다면, 이 사람은 전세의 죄업으로 마땅히 악도(지옥·아귀·축생)에 떨어질 것이나, 현세에 사람들의 천대를 받았기 때문에 전세의 죄업이 곧 소멸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게 되리라. 수보리야, 내가 과거 무량 아승기 겁에 연등부처님을 만나기 전 8백 4천 만억 나유타의 많은 부처님을 만나 다 공양하고 섬기며 그냥 지나친 적이 없었음을 기억하느나니, 만일 어떤 사람이 말법시대에 능히 이 경을 수지 독송하는 공덕에 비하면, 내가 저 모든 부처님께 공양한 공덕은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고 천만억분의 일, 내지 산수나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말법시대에 이 경을 수지 독송하여 얻는 공덕을 내가 다 말한다면, 혹 어떤 사람은 듣고 마음이 미쳐서 의심하고 믿지 않으리라. 수보리야, 이 경은 뜻(의리)을 생각할 수 없으며 그 응보 또한 생각할 수 없는 줄 알라."

17. 구경무아분 (마침내 나라는 것이 없음)

이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을 일으켰을 때에는 마땅히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 선여인이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을 일으켰을 때에는 마땅히 이와 같은 마음을 일으켜야 하느니라. '내가 모든 중생을 제도하리라. 그러나 모든 중생을 제도하되 한 중생도 실로 제도된 자가 없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있으면 곧 보살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야, 실로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을 일으킨 법이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가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얻은 바 아뇩다라삼藐삼보리 법이 있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부처님께서 연등부처님 처소에서 얻으신 바 아뇩다라삼藐삼보리 법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수보리야, 실로 여래가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은 법이 없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여래가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은 법이 있었다면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너는 미래세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고 수기(예언)하지 않으셨을 것이니라. 실로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은 법이 없으므로 연등부처님께서 나에게 수기하시기를 '너는 미래세에 부처가 되어 이름을 석가모니라 하리라' 하셨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라는 것은 모든 법의 진실함(여여함)의 뜻이기 때문이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었다' 한다면, 수보리야, 실로 부처가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은 법은 없느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얻은 바 아뇩다라삼藐삼보리는 이 가운데에 진실도 없고 허망함도 없느니라. 그러므로 여래는 설하기를 '일체법이 다 불법이다' 하느니라. 수보리야, 말한 바 일체법은 곧 일체법이 아니므로 일체법이라 이름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컨대 사람의 몸이 매우 큰 것과 같으니라."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사람의 몸이 크다는 것은 곧 큰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큰 몸입니다." "수보리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만일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리라' 하면 곧 보살이라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야, 실로 보살이라 이름할 만한 법이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부처는 설하기를 '일체법은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없다'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마땅히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하면 이 사람은 보살이라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불국토 장엄은 장엄이 아니라 그 이름이 장엄이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나 없는 법(무아법)에 통달하면 여래는 이 사람을 진정한 보살이라 이름하느니라."

18. 일체동관분 (모든 것을 한 눈으로 봄)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에게 육안(육체의 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육안이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에게 천안(하늘의 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천안이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에게 혜안(지혜의 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혜안이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에게 법안(법의 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법안이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여래에게 불안(부처의 눈)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에게 불안이 있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항하에 있는 모래를 부처님이 설한 적이 있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그 모래를 설하셨나이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한 항하의 모래수만큼 항하가 있고, 그 모든 항하의 모래수만큼의 세계가 있다면 이 세계가 많다 하겠느냐?"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모든 세계 가운데 있는 모든 중생의 갖가지 마음(심형)을 여래가 다 아느니라. 왜냐하면 여래가 설한 모든 마음은 다 마음이 아니라 그 이름이 마음이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야, 지나가버린 마음도 얻을 수 없고(과거심불가득), 현재의 마음도 얻을 수 없으며(현재심불가득), 미래의 마음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미래심불가득)."

19. 법계통화분 (법계에 널리 교화함)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만일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한다면 이 사람이 이 인연으로 얻는 복이 많겠느냐?" "그러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이 인연으로 매우 많은 복을 얻겠나이다." "수보리야, 만일 복덕이 실로 있는 것이라면 여래가 복덕을 많이 얻는다고 설하지 않았으리라. 복덕이 없기 때문에 여래가 복덕을 많이 얻는다고 설하느니라."

20. 이색이상분 (몸과 상을 여읨)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원만한 신체 형상(색신)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원만한 색신으로써 여래를 보지 못하나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원만한 색신은 곧 원만한 색신이 아니라 그 이름이 원만한 색신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모든 상을 갖춘 것(제상구족)으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모든 상을 갖춘 것으로써 여래를 보지 못하나이다.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신 모든 상을 갖춤은 곧 갖춤이 아니라 그 이름이 모든 상을 갖춤이기 때문입니다."

21. 비설소설분 (설한 바가 없이 설함)

"수보리야, 너는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생각하지 말라.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만일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 하면 곧 부처를 비방함이니 내가 설한 바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법을 설한다는 것은 설할 만한 법이 없으므로 그 이름이 법을 설함이니라." 이때 지혜 있는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자비하신 부처님이시여, 미래세에 어떤 중생들이 이 법설함을 듣고 믿는 마음을 일으키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저들은 중생이 아니며 중생 아닌 것도 아니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수보리야, 중생이라는 것은 여래가 설하되 중생이 아니라 그 이름이 중생이기 때문이니라."

22. 무법가득분 (얻을 수 있는 법이 없음)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으신 것은 얻으신 바가 없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다, 그러하다. 수보리야, 내가 아뇩다라삼藐삼보리에 이르러 아주 작은 법이라도 얻은 바가 없으므로 아뇩다라삼藐삼보라 이름하느니라."

23. 정심행선분 (깨끗한 마음으로 선을 행함)

"또한 수보리야, 이 법은 평등하여 높고 낮음이 없으므로 아뇩다라삼藐삼보라 이름하느니라. 나도 없고 남도 없고 중생도 없고 수자도 없이 모든 선법(착한 법)을 지으면 곧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으리라. 수보리야, 말한 바 선법은 여래가 선법이 아니라 설하였으므로 그 이름이 선법이니라."

24. 복지무비분 (복과 지혜는 비할 데 없음)

"수보리야, 만일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모든 수미산왕만큼의 칠보 더미를 모아 보시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어떤 사람이 이 금강반야바라밀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수지 독송하여 남 위하여 설해 준다면, 앞의 복덕으로는 이 공덕의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고 천만억분의 일, 내지 산수나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25. 화화무소화분 (교화하되 교화함이 없음)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너희들은 '여래가 중생을 제도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수보리야,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실로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여래가 제도할 중생이 있다면 여래에게도 나·남·중생·수자가 있음이니라. 수보리야, 여래가 아상(나라는 관념)이 있다 설함은 곧 아상이 아니거늘, 범부들은 아상이 있다고 생각하느니라. 수보리야, 범부라는 것도 여래는 범부가 아니라 그 이름이 범부라고 설하느니라."

26. 법신비상분 (법신은 상이 아님)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32상으로써 여래를 관찰할 수 있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그러하옵니다, 그러하옵니다. 32상으로써 여래를 관찰할 수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수보리야, 만일 32상으로써 여래를 관찰할 수 있다면 전륜성왕도 곧 여래이겠구나."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이해하기로는 마땅히 32상으로써 여래를 관찰할 수 없나이다." 이때 세존께서 게송을 읊어 말씀하셨다.

만일 형상으로 나를 보거나 (약이색견아 / 若以色見我)

음성으로 나를 찾으면 (음성구아 / 音聲求我)

이 사람은 사도를 행함이라 (시인행사도 / 是人行邪道)

능히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불능견여래 / 不能見如來)

27. 무단무멸분 (끊어짐도 없고 소멸함도 없음)

"수보리야, 네가 만일 생각하기를 '여래는 상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다' 라고 한다면, 수보리야, '여래는 상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아뇩다라삼藐삼보리를 얻은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지 말라. 수보리야, 네가 만일 생각하기를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을 일으킨 자는 모든 법이 단멸(끊어져 없어짐)한다고 설한다' 하면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을 일으킨 자는 법에 대하여 단멸한 상을 설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28. 불수불탐분 (받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음)

"수보리야, 만일 보살이 항하의 모래수만큼의 세계에 가득 찬 칠보로 보시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모든 법에 나라는 것이 없음(무아)을 알아 인내를 성취하면, 이 보살이 저 보살이 얻은 복덕보다 더욱 뛰어나리라. 왜냐하면 수보리야, 모든 보살들은 복덕을 받지 않기 때문이니라."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이 복덕을 받지 않나이까?" "수보리야, 보살은 지은 바 복덕에 탐착하지 아니하므로 복덕을 받지 않는다고 설하느니라."

29. 위의조적분 (위의가 고요함)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여래가 혹은 오고 혹은 가며, 혹은 앉고 혹은 눕는다' 하면 이 사람은 내가 설한 바 뜻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니라. 왜냐하면 여래라는 것은 어디로부터 오지도 아니하고 어디로 가지도 아니하므로 여래라 이름하기 때문이니라."

30. 일합이상분 (하나로 합쳐진 상)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삼천대천세계를 부수어 미진을 만든다면 네 생각에 어떠하냐? 이 미진의 무리가 많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여쭈었다. "매우 많나이다, 세존이시여. 왜냐하면 만일 이 미진의 무리가 실로 있는 것이라면 부처님께서 미진의 무리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미진의 무리는 곧 미진의 무리가 아니라 그 이름이 미진의 무리이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하신 삼천대천세계도 세계가 아니라 그 이름이 세계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세계가 실로 있는 것이라면 곧 일합상(하나로 합쳐진 상)이겠으나, 여래께서 말씀하신 일합상은 곧 일합상이 아니라 그 이름이 일합상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일합상이라는 것은 곧 말할 수 없는 것이거늘, 다만 범부들이 그 일에 탐착할 뿐이니라."

31. 지견불생분 (지견을 일으키지 않음)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부처님이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을 설하셨다' 하면 수보리야, 네 생각에 어떠하냐? 이 사람이 내가 설한 바 뜻을 안다 하겠느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여래께서 설하신 바 뜻을 알지 못함입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 말씀하신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은 곧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 아니라 그 이름이 아견·인견·중생견·수자견이기 때문입니다." "수보리야, 아뇩다라삼藐삼보리심을 일으킨 자는 일체 법에 대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며 이와 같이 믿고 이해하여 법의 상(법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말한 바 법상은 여래가 법상이 아니라 설하였으므로 그 이름이 법상이니라."

32. 응화비진분 (응화신은 진실이 아님)

"수보리야, 만일 어떤 사람이 무량한 아승기 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하더라도,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보살심을 일으켜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수지 독송하고 남 위하여 설해 준다면 그 복이 저 보시보다 훨씬 더 뛰어나리라. 그러면 어떻게 남 위하여 설할 것인가? 상에 집착하지 아니하여 여여하여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일체유위법 (일체의 모든 유위법은) / 一切有爲法

여몽환포영 (꿈, 환상, 물거품, 그림자 같으며) / 如夢幻泡影

여로역여전 (이슬과 같고 또한 번개와 같으니) / 如露亦如電

응작시등관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할지니라) / 應作如是觀"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장자 수보리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그리고 온 세상의 천·인·아수라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믿고 받아 지녀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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